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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탈출기

이불킥 / 휴직 15일차

안녕하세요 책한입입니다.

 

어제 유튜브 조회수가 급등해서

신나는 마음에 자랑영상을 올려드렸는데

다음 영상의 조회수가 다시 원래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급락까진 아니고 평소보다 많은 7회를 기록했는데요,

그래도 이런 재미없는 영상을 봐주신다는게 어딥니까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튜브를 찍어올린지 2주쯤 되었는데요,

원래 영상을 올리기전에 괜찮은지 다시 한 번 봐야하는데

저는 제 모습과 목소리가 어색하게 느껴져서 보기 힘들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여테까지 안보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보시는 분들이 늘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어서

처음으로 제 영상을 봤습니다.

 

역시나 보기 힘들더군요.

준비가 안되어있다 보니까 말이 계속 끊기도

발음도 어눌하고 어색했습니다.

조회수 40을 달성하고서는

마치 대종상 수상소감이라도 하듯

너무 김칫국을 마셨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이불킥 제대로 날리고 왔습니다.

지금도 창피해서 당장이라도 영상을 지우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냥 두려구요.

13일차 영상이 왜 갑자기 인기를 얻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가장 힘들었던 날에 숨김없는 제 감정을 털어놨던 것이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울렸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주에 네이버에서 제품을 삭제당하는 바람에

많은 시간과 감정 소모를 하느라 지쳤고 스트레스에 몸살까지 났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게 너무 분한데 대기업의 갑질에 할 수 있는것이 없었죠.

그래서 다른분들은 어떻나 검색을 해보았고

오늘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판매자분들도 분개하고 계시다는걸 알았습니다.

더 억울한 일을 겪은분도 있었고 대부분 네이버의 정책에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걸 보는데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해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랑 같은 억울한 일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에 위안을 얻었던것 같습니다.

 

아마 갑자기 인기를 얻었던 제 13일차 영상도

녹록치않은 바깥세상에 나와 힘들어하는 제 모습을 보고

비슷한 위안을 얻으셔서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회사를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힘들일 기쁜일 모두 포장없이 솔직하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제 채널의 방향성을 이런식으로

조금씩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느껴가면서 잡아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원래 유튜브에 쓰는 시간을 10분씩 할당했었는데요,

어제는 대본을 1시간쓰고 영상을 30분 준비하고 하느라

오늘 부담되서 안하고 싶어지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보시는 분들이 생겨서 그런지 저절로 하게 되네요

조금 신나기도 하구요

사실 대본 10분 안에 끝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썼다가 다시읽고 고치고 중간에 주문들어와서 택배싸고 하다보니

어느덧 벌써 30분이 걸렸습니다.

내일은 조금 더 가볍게 해봐야겠어요.

 

오늘도 긴 영상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