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사탈출기

인생 첫 악플 / 휴직 29일차

안녕하세요 책한입입니다.

 

3일 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이

의도치 않게 조회수 2,000회라는

기존 기록 300회 를 제치고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유튜브를 처음 해보는데

확실히 이 알고리즘이라는 녀석은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듯 보입니다.

별 내용도 없는 제 영상을

엄청 노출시켜주고 있어요.

 

문제는 영상이 별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대에 못 미쳐서 그런 것인지

인생 첫 악플을 받아봤습니다.

행동에 대해서 지적받은 것이라면

반성하고 고치면 되는데

'요샌 유튜버가 외모관리를 안 하네' 라며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더 군다가 제가 올리는 영상은

아내가 매일 같이 봐주고 있는데

아내가 속상해하니까

속상함이 두 배가 되더라고요.

자꾸 보게 될 것 같아 바로 삭제했습니다.

 

물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구독도 많이 해주시고 감사한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심리라는 것이 백번 칭찬받아도

한 번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계속 그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휴직하면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타인에게 드러냄으로써

긴장의 끊을 놓지 않기 위해서 시작한 건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면 안되잖아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요,

저와 비슷한 주제로 영상을 올리신 분들은

대부분 잘생기고 이쁜 분들이 많았습니다.

말씀도 잘하시고 능력 있는 분들이죠.

하지만 저는 그런 영상을 볼 때마다

용기를 얻기보다는 좌절했습니다.

'나랑은 다르게 대단한 사람들이다'

'어나더레벨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요,

저같이 외모도 평범하고 특별한 능력 없는 사람이

보잘것없이 시작해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어떤 분들에게는 위로와 용기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진짜 평범합니다. 특별한 능력도 없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악플 하나에 크게 흔들릴 정도로

멘탈이 극히 취약합니다.

금수저도 은수저도 아니구요,

육아휴직도 돈 많아서 한 거 아니에요.

영끌족이라 빚투성이에 모은 자산도 없고

옆방에는 70일 된 딸아이가 무섭게 크고 있어요.

길거리에 나앉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용감해서 안 무서운 게 아니라,

두렵지만 아닌 척 이겨내고 있는 거예요.

회사에서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아서요.

부자가 돼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요.

 

저는 반드시 회사를 탈출할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부자가 될 것입니다.

그 여정을 낱낱이 기록하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많은 조언과 격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도 많이 해주셨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응원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버텨보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